야구5 MLB야구: 필 니크로 - 300승을 앞두고 너클볼을 버렸다 1985년 10월 6일, 캐나다 토론토의 엑시비션 스타디움.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순위상으로는 의미가 거의 없는 경기였다. 토론토는 전날 양키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고, 양키스의 가을야구도 그것으로 끝났다.그런데 한 사람에게는 달랐다. 양키스의 마흔여섯 살 투수, 필 니크로. 그는 299승에서 한 달 가까이 멈춰 서 있었다.야구에서 300승은 특별한 숫자다. 한 시즌 20승도 어려운데, 300승을 하려면 오랜 세월 정상급 투수로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니크로에게 이날은 그해의 마지막 기회였다.네 번의 실패299승을 올린 것은 9월 초였다. 그때만 해도 남은 시즌에 한 번쯤은 나오겠거니 싶었다.그런데 나오지 않았다. 9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지고도 .. 2026. 8. 25. MLB야구: 공이 페어가 되기를 빌었던 순간 1975년 10월 21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열렸다.한쪽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반대편에는 신시내티 레즈가 있었다. 레즈는 이미 '빅 레드 머신'이라 불리던 팀이었다. 조니 벤치, 피트 로즈, 조 모건, 토니 페레스. 그 시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이름들이 한 라인업에 모여 있었다.보스턴은 절박했다. 시리즈 전적 2승 3패. 이 경기를 지면 시즌이 그대로 끝나는 상황이었다.그리고 자정을 넘긴 시각, 한 포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칼튼 피스크. 야구 역사상 가장 많이 재생된 몇 초가 그때부터 시작됐다.사흘을 기다렸다사실 이 경기는 예정된 날짜에 열리지도 못했다. 5차전이 끝난 뒤 비가 계속 내리면서 6차전은 사흘이나 미뤄졌다.선수들은 그동안 계속 기다려야 했다. 지금처럼 실내 연습시설.. 2026. 8. 22. MLB야구: 잭 모리스 - 한 점을 위해 10이닝을 던진 남자 1991년 10월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메트로돔.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리고 있었다.한쪽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반대편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날 경기에는 규칙이 하나뿐인 것처럼 보였다. 먼저 한 점을 내는 팀이 이긴다. 마운드에는 잭 모리스가 있었다. 서른여섯 살의 베테랑이었고, 세인트폴에서 태어나 그해 고향 팀 유니폼을 입은 투수였다. 그는 이미 이 시리즈에서 두 번 선발로 나섰는데, 사흘만 쉬고 또 공을 잡았다.상대는 스물네 살의 존 스몰츠. 디트로이트 인근에서 자라며 타이거스 시절의 모리스를 우상으로 여겼던 투수였다. 훗날 두 사람 모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날 밤, 둘은 7차전 역사에 남을 투수전을 만들어냈다.마지막 경기7차전은 다른 경기와 다르다. 지면 끝이고, 다음.. 2026. 8. 21. MLB야구: 빌 버크너 - 한 번의 실책 1986년 10월 25일, 뉴욕 셰이 스타디움. 보스턴 레드삭스는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아웃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다. 68년이었다. 보스턴이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해는 1918년이었고, 그 긴 기다림의 끝이 마침내 눈앞에 와 있었다. 10회 초, 스코어는 5-3. 아웃카운트는 두 개. 이제 하나만 더 잡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땅볼 하나가 1루 방향으로 느리게 굴러오기 시작했다. 타석에는 메츠의 무키 윌슨이 있었고, 1루에는 보스턴의 빌 버크너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날 밤 이후, 벅너의 이름은 야구 역사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영웅을 기다리던 밤1986년의 보스턴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었다. 정규시즌 95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026. 8. 20. 솔트레이크시티 트래퍼스 - 29연승의 신화 1987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젊은 야구선수들이 모여 있었지만, 정작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그들이 뛰던 팀의 이름은 솔트레이크시티 트래퍼스(Salt Lake City Trappers). 당시 트래퍼스는 루키 수준의 파이오니어리그에 속해 있었다. 그런데 다른 팀들과 달리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다. 리그에 참가한 8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리그 구단과 아무런 제휴가 없는 독립팀이었다.쉽게 말하면, 상대 팀에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직접 관리하거나 지켜보는 유망주들이 있었지만 트래퍼스에는 그런 후광이 없었다.그리고 그 팀이 어느 여름, 야구 역사를 뒤집었다.버려진 선수들트래퍼스의 선수 구성부터 특별했다.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 2026. 8.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