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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6

월드컵축구: 파올로 로시 - 월드컵에서 부활하다 2년 동안 멈춰 있던 사나이1982년 7월 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리아 경기장. 월드컵 2차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브라질이 만났다.당시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렸다. 지쿠, 소크라치스, 팔캉, 에데르. 이 대회에서 네 경기를 치르며 이미 열세 골을 넣었고, 사람들이 아름다운 축구라 부르던 것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이날은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이탈리아는 정반대였다. 1차 조별리그에서 폴란드, 페루, 카메룬과 모두 비겨 득점 수에서 카메룬에 앞선 덕에 겨우 살아남았다.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긴 했지만, 그것도 클라우디오 젠틸레가 마라도나를 90분 내내 지워버린 결과에 가까웠다.게다가 이탈리아의 등번호 20번 공격수는 이 대회에서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었다.이름은 파.. 2026. 8. 26.
월드컵축구: 로베르토 바조 - 마지막 페널티킥 마지막 페널티킥1994년 7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월드컵 결승전이었다.브라질과 이탈리아. 두 팀 모두 세 차례 우승을 경험한 강호였고, 그날 이기는 쪽이 사상 첫 네 번째 별을 다는 팀이 될 예정이었다.한낮의 기온은 섭씨 35도를 넘었다. 유럽 시청자를 위해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각에 킥오프를 잡은 결과였다. 그 더위 속에서 90분이 지나도 0-0이었고, 연장 30분이 더 지나도 0-0이었다. 월드컵 결승이 승부차기로 결정되는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그리고 마지막 순간, 이탈리아의 등번호 10번이 페널티 스팟으로 걸어갔다. 로베르토 바조. 그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결승까지 끌고 온 사람이었다.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이 장면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진 가운데 하나가 됐다. .. 2026. 8. 25.
월드컵축구: 신의 손, 그리고 세기의 골 1986년 6월 22일, 멕시코시티의 아스테카 경기장. 관중석에 11만 4,580명이 들어찼고, 그라운드 위 기온은 섭씨 40도를 넘었다. 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만났다.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경기다. 다만 이 경기를 마라도나의 두 골로만 설명하면 놓치는 것이 많다.이 만남에는 축구 바깥의 감정이 깔려 있었다. 불과 4년 전, 두 나라는 포클랜드 전쟁을 치렀다. 전쟁은 끝났지만 감정까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1986년, 두 나라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총이 아니라 공을 사이에 두고.4년 전1982년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포클랜드 제도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이 섬을 말비나스라 부른다. 전쟁은 두 달 반가량 이어졌고 영국이 이겼다.선수들은 정치와 축구를 분리해야 한.. 2026. 8. 24.
월드컵 4강 진출 횟수, 국가별 정리 (1930~2026) 월드컵 4강에 가장 많이 오른 나라를 검색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어떤 자료는 독일을 13회라고 하고, 다른 자료는 12회라고 한다. 브라질은 11회라는 곳도 있고 8회라는 곳도 있다.둘 다 틀린 것이 아니다. '4강에 올랐다'는 말이 두 가지 뜻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그 차이를 먼저 정리한 뒤, 두 기준 모두로 국가별 횟수를 정리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반영했다.3줄 요약상위 4위 안에 든 횟수 기준으로는 독일 13회, 브라질 11회, 이탈리아 8회, 프랑스 8회 순이다.준결승 경기를 실제로 치른 횟수 기준으로는 독일 12회, 브라질 8회, 프랑스 8회 순이다. 1950·1974·1978년 대회에는 준결승이라는 경기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유럽과 남미 이외에서 4강에 오른 나라는.. 2026. 8. 24.
월드컵축구: 90분이 끝난 뒤 시작된 기적 1999년 5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유럽 클럽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었다.한쪽에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반대편에는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있었다. 두 팀 모두 이미 자국 리그를 제패한 뒤였다. 맨유는 이 경기를 이기면 트레블이었고, 바이에른 역시 그 시즌 트레블을 노리다 독일 컵 결승에서 먼저 무너진 상태였다. 그런데 맨유에는 경기 전부터 큰 문제가 있었다. 로이 킨과 폴 스콜스가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 팀의 중원을 통째로 책임지던 두 사람이 동시에 빠진 것이다.알렉스 퍼거슨은 데이비드 베컴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끌어와 니키 버트 옆에 세웠다. 라이언 긱스를 오른쪽으로 옮기고 예스페르 블롬크비스트를 왼쪽에 배치했다. 킨이 없.. 2026. 8. 22.
파넨카킥 - 50년 전, 한 선수가 페널티킥을 정면으로 차버린 이유 페널티킥을 앞둔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강하게 차는 것일까.구석을 노리는 것일까.아니면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기다리는 것일까. 그런데 1976년 6월 20일, 한 체코슬로바키아 선수는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골키퍼가 몸을 날릴 것을 예상하고 공을 강하게 구석으로 차는 대신, 그는 골문 한가운데를 향해 공을 살짝 띄웠다.그리고 골키퍼는 왼쪽으로 몸을 날렸다.공은 천천히 골문 중앙으로 떨어졌다.골. 그 순간 한 선수의 이름이 축구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안토닌 파넨카.그리고 그 페널티킥은 지금까지도 그의 이름을 따서 ‘파넨카 킥’이라고 불린다.모든 것이 걸려 있던 마지막 한 번의 킥1976년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전.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체코슬로바키아와 서독이 만났다.당시 서독은 만만한 .. 2026.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