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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이야기

조지 브렛 - 심판에게 홈런을 도둑맞은 타자

by marsol-sports 202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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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에 터진 역전 투런 홈런

야구에서 홈런을 쳤다면 그 순간 선수는 영웅이 된다.

그런데 홈런을 친 선수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기도 전에 심판이 말한다면 어떨까?

“그 홈런은 없습니다.”

 

1983년 7월 24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조지 브렛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양키스의 구스 고시지.

브렛은 9회에 투런 홈런을 날렸다.

그 순간 스코어는 로열스가 5-4로 앞서는 상황이 됐다.

조지 브렛과 그의 pine tar가 문제된 방망이
조지 브렛과 그의 pine tar가 문제된 방망이

Pine tar의 문제

그런데 양키스 감독 빌리 마틴이 심판에게 무언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제는 브렛의 배트에 묻어 있는 송진, 즉 파인 타르(pine tar)였다.

야구에서는 파인 타르를 배트에 사용한다. 미끄러움을 줄이고 타자가 배트를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당시 규정에는 배트 손잡이에 바를 수 있는 파인 타르의 범위에 제한이 있었다.

심판진이 배트를 확인했고, 파인 타르가 허용된 범위보다 위쪽까지 올라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놀라운 결정이 내려졌다.

취소된 홈런

브렛은 퇴장당했다.

그 장면은 지금까지도 야구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항의 장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MLB 공식 기록에 따르면 로열스는 경기에 항의했고, 이후 항의가 받아들여져 경기는 재개됐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양키스는 이 결정에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는 결국 중단된 상태로 남았고, 나중에 다시 열렸다.

그런데 그 시점에는 이미 몇 주가 지나 있었다.

홈런 취소에 격분한 조지 브렛
홈런 취소에 격분한 조지 브렛

8월 18일, 재경기

관중이 거의 없는 양키스타디움에서 남은 경기를 다시 진행했다.

브렛은 이미 퇴장당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없었다.

그리고 로열스가 결국 5-4로 승리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양키스 감독 빌리 마틴이었다.

그는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당시 경기에서 주자가 제대로 베이스를 밟았는지를 문제 삼으려 했다.

하지만 그 시도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 사건은 단순한 규칙 위반 사건이 아니었다.

명예의 전당에 든 홈런타자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규칙과 상식의 충돌’ 중 하나가 됐다.

조지 브렛은 훗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정도로 위대한 타자가 됐다.

3,000개가 넘는 안타를 기록했고 MVP도 받았다.

 

그런데 많은 야구팬들이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은 놀랍게도 그의 수천 개 안타 중 하나가 아니다.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오던 그날의 모습이다.

위대한 선수의 수십 년 경력도 때로는 단 한 장면에 의해 기억된다.

그리고 그 장면이 바로

“홈런을 쳤는데 홈런이 아니라고 판정받은 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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